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명 ‘비타민나무’ 재배에 강원 등 일부 지역 농가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소득작목으로서의 경제성이 희박해 재배에 극히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와 강원도농업기술원 북부농업시험장 에 따르면 최근 1~2년 동안 비타민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거나 재배를 계획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이미 묘목을 구입해 이르면 내년께 수확을 앞둔 농가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진청 고객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비타민나무를 소득작목으로 재배해도 괜찮겠느냐는 민원이 최근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농가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묘업체의 판매 열기는 보다 뜨겁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의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비타민나무를 판매한다는 업체의 스폰서 링크가 여러 개 개설돼 있다. 이들은 비타민나무를 ‘신비의 식물’ ‘신이 내린 성스러운 과실’로 소개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고도로 예측된다’는 등의 설명으로 호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업체에 따르면 2년생 묘목은 3,000원에, 4년생은 7,000원에 팔리고 있다. 50~100주 이상 구입할 경우 15만원 상당의 고가 과실 원액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타민나무에 대한 관심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훨씬 가깝다.
홍세진 강릉대 원예학과 교수는 “과실이 작고 맛이 무척 시기 때문에 생과용으로는 부적절해 가공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데, 국내에는 비타민나무의 과실을 가공해 판매할 수 있는 업체도,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도 없다”면서 “관상용이나 농촌관광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경우에도 대규모 단지화 등 재배에 앞서 사전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진청 원예연구소의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우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현혹하며 묘목을 판매하고 난 뒤 달아나버리는 일종의 ‘먹튀’ 조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업체의 말만 믿고 판로 확보 없이 뛰어든 농가의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북부농업시험장의 한 관계자는 “추운 지방에도 잘 자라는 비타민나무의 특성에 주목, 2004년부터 시험 재배한 결과 생태학적인 가능성은 발견했지만, 어디까지나 판로는 농가들이 개척해야 할 부분”이라며 “무작정 재배하고 보자는 자세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용어설명 : 비타민나무=공식 학명은 ‘히포페 람노이데스’이며 외국에서는 ‘시벅손’ 또는 ‘시베리’로 불린다. 비타민 함유량이 월등히 많아 과거 김일성이 북한 주민들의 비타민 섭취를 위해 재배를 권장하며 명명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남한)에는 자생하지 않아 정해진 명칭은 따로 없다. 다만 1980년대에 출판된 〈한국원예식물도감〉(윤필성 저)에는 ‘산자나무’로 표기돼 있다. 추위에 강해 중국이나 몽골 등지에서 잘 자라며 유럽과 일본에는 이 나무의 과실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이 상품화돼 있다고 한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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