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만 잘 단련해도 뼈에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기 여성이 평소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다공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정민ㆍ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2012년 11월~2013년 12월 폐경 여성 279명의 전신 근육량과 골밀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어들어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질병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를 유지해주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남성보다 발병 위험이 크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근육과 뼈는 노화에 따라 유사하게 변화한다. 이에 따라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근육이 뼈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팔ㆍ다리 근육량이 1kg 늘어날 때마다 넓적다리뼈 골밀도가 함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 위험이 26% 줄었다. 제지방량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 제지방량이 1kg 늘어나면 넓적다리뼈 골다공증 위험도 20% 감소했다. 반면 허리뼈(요추뼈) 골밀도나 골다공증 위험은 근육 변화와 별 상관이 없었다. 많은 근육이 뼈를 직접 둘러싸고 있는 넓적다리뼈 근육과 뼈 사이의 상관관계만 증명된 것이다.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게 둘러싸고 있는 허리뼈는 넓적다리뼈와 다르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승훈 교수는 "평소 여성들은 하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폐경을 앞둔 40세 이상 여성은 걷기, 등산과 함께 스쿼트 등을 병행해서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 관련 국제학술지인 '국제 석회화 조직 학회지'(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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