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추
가지 끝에
외마디처럼 걸려있던 낙엽이
스산한 바람에
미련없이 떨어져 날립니다
오늘은 이가을을 기억할
몇 장의 스냅 같은
외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잔뜩 흐린 하늘처럼
사람들의 표정도 어두운데
오열하는 여인의 슬픔같은
바람만 종일 부니 말입니다.
이제는 축제처럼
세면서 보내야할 가을이건만
중독된 고독,
괜시리 마음만 심란해져
걸음을 옮길때마다
수북히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느닷없는 그리움에
마음만 쓸쓸해져
돌아옵니다
2010.11.22일
♬ 쇼스타코비치 / 로망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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