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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개월 전 항생제 주사는 평생 비만

더 멋진친구 2012. 8. 23. 06:06

어린 아기 때 항생제 주사를 맞으면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생후 5개월 이전의 아기에게 항생물질을 투여하면 몸에 좋은 박테리아도 없어져 살이 쉽게 찔 수 있다. 미국 뉴욕대의 의과대 연구팀은 1991년에서 1992년 사이 영국 에이전 지역에서 태어난 1만1532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항생제 치료와 체중 간의 연관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생후 5개월 이전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기들은 38개월 후부터 과체중이 나타나는 비율이 치료를 받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후 6~14개월 사이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기들은 어린시절 내내 치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과 체중 차이가 거의 없었다. 15개월에서 23개월 사이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기들은 치료를 받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7살 이후 약간 체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차이가 미미했다.

레오나르도 트래샌데 뉴욕대 박사는 “비만의 원인은 우리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면서 “장 속 미생물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항생제가 이 중 영양소의 흡수를 조절해 과체중을 막는 박테리아까지 죽여 비만을 야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체중 증가에 항생제가 영향을 미치며, 항생제를 맞는 시기와도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 의미가 크다”면서도 “보다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